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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 총성 없는 전쟁 "

                                        Directed by: Allison Maclean
                                           Written by: Darren Star 

뉴욕 같은 대도시에 사는

장점 중의 하나는

도시를 벗어나는 것이다

페이션스의 초대를 받아

햄튼에 갔다

페이션스와 남편 피터는

잉꼬부부며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는

전형적 중산층이다

그들의 해변가의 집도

정말 근사했다

택시 옆자리에 타더니…

그리곤 ?

뜨거웠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내내 뜨거웠어

이들의 집에선 손님으로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투자나 건물신축에 대한

조언을 하듯이

미혼의 성생활을 낱낱이 들려 주는 것이다

편안한 잠자리에

상쾌함이 느껴지는 아침

한시라도 빨리 대자연을

느끼고 싶었다

굿모닝 !

페이션스는 장보러 갔어

금방 올 거야

물건을 들어내 놓고

피터가 서 있었다

잘됐네 !

별것 아니란 듯이

자신의 물건을 자랑하며

난 말문이 막혔다

이만

식전부터 친구 남편의

거시기를 보다니 !

굿모닝 !

그래

주스하고 머핀 사 왔어

별일 없었니 ?

복도에서 피터를 봤는데

아랫도리를 벗고 있더라

네가 부러워

화창한 날이야

캐리에게 자기 거시기를

보여 줬어 ?

화장실 가다가 부딪혔지

화장실 가다가 ?

그래 ! 머핀이 맛있겠다

오늘은 뭐 하지 ?

난 머핀을 맛볼 시간도 없이

뉴욕으로 향했다

왜 그랬지 ?

너랑 하고 싶어서 ?

그건 것 같진 않았어

자랑하고 싶었겠지

원숭이들처럼

말해 봐, 얼마나 크디 ?

후추 드려요 ?

부탁해요

됐어요

후추 쳐 드릴까요 ?

두말하면 잔소리죠

사실은 우리 모두가 후추를 필요로 하죠

고마워요

뭘 그렇게 화내냐고 했더니

난 미혼이라 모를 거래

뭐야 ?

미혼여성들은 친구 남편의

거시를 보려고

친구 집을 기웃거린다니 ?

둘이 친했니 ?

상관없잖아

일단 결혼하면 미혼하고는 적이 돼

자신의 회사에서 유일한

미혼 변호사인 미란다는

이 일을 흘려듣지 않았다

우리의 자유로운 성생활에

유부녀들이 겁먹는 거야

우리가 ?

자신들 남편과도 잘까 봐 겁내는 거지

난 유부남과는 안 해

어떻게 아니 ?

결혼반지 빼면 모르잖아

사람들은 미혼 여성을

믿지 않아

유부녀라고 다 그렇진 않아

샬롯은 결혼하고 싶어서

안달인 것 같았다

맞아, 다 무서워하진 않아

불쌍하게 여기지

그렇지 않아 !

사람들의 측은한 눈길을

못 느껴 봤다고 ?

그럴 땐 짜증나

그래, 나도 느껴 봤어

디너파티에 혼자라도 가면

사람들이 마치 날…

얼간이

문둥이

창녀

맞았어 !

기혼자들은 우리의 적이야

미란다가 옳을까 ?

우리가 적이라는 것이 ?

기혼과 미혼의 비밀스런

냉전이 존재할까 ?

난 미혼 친구들이 좋지만

결혼하곤 자주 안 만나요

가슴이 아파서요

내 처절했던 젊은 시절을

생각나게 하거든요

여자들은 결혼하면

정체성을 잊어버려요

'나'가 '우리'가 되죠

'우린 그 영화 봤죠

우린 그 식당 싫어'

우리, 우리, 우리 !

절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결혼을 한 후로는

슈퍼볼 결승전 날만 봐요

인생을 보는 시각 차이죠

전 어른의 길을 택하고

현실을 직시해 결혼했죠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철없던 사춘기를 그리며

의미 없이 살아가요

냉전이 아니라

전면전이지

내 호모 친구들도

죄다 하와이에서 카프탄을 입고 식을 올리고는

날 벌레 보듯이 하거든

카프탄 ?

응, 그것도 연보라색

알로하 !

친구들 결혼하기 이전의

옛 시절이 그리워

왕따 당하는 기분이야

캐리 ?

맙소사, 조 !

대체 얼마만이야 ?

마지막으로 본 게…

정상일 때 ?

'미스 사이공'에 나왔을 때

지금도 출연해

나도 그 뮤지컬 좋아해요

이쪽은 친구, 스탠포드

안녕하세요

이쪽은 내 반려자, 루

결혼반지잖아, 축하해 !

어디서 결혼신고 했어요 ?

바니에서요

농담이었는데

넌 어떻게 지냈어 ?

결혼했어 ?

아직은… 아냐 !

나랑 같은 생각이야 ?

맞았어 !

뭐가 ?

루와 난 아이를 가질까

생각 중인데

대리모는 구했지만

난자를 못 구했어

네가 기부해 줄래 ?

우리 명함이에요

생각해 보고 전화해 줘요

보상은 할게요

만나서 반가웠어

새천년의 미혼 탄압이었다

난 더 이상 사람이 아닌

난자 농장이었다

한편 공원에서는 또 다른

미혼여성 탄압이 있었다

미란다는 회사의 연례

소프트볼 경기에 참여했다

비록 법률회사지만

베이스를 훔치면

그 변호사는 승진을 했다

미란다, 안 올 줄 알았어

어서 끝내지 뭐

문둥이란 딱지를 붙이고

행사에 참여하기 싫어서

미란다는 즉석 미팅에

동의했다

미란다, 이쪽은 시드

시드, 이쪽은 미란다

안녕

둘이 너무 잘 어울려

난 이만 빠질게

반가워요

나도요

음료수 사 올게요

마실래요 ?

내가 가서 사 올게요

제프 !

괜찮은 여자지 ?

나도 안목은 있다고

난 게이가 아냐 !

정말 ?

여기 온 지 8개월 됐는데

남자와 있는 걸 못 봐서…

틀렸어, 난 미혼이야 !

언제부터 미혼이 게이로 취급받았지 ?

젠장 !

그럼 내가 가서…

아니, 내가 말할게

미란다는 시드에게

사실을 밝혔다

그들은 오해를 풀었고

소프트볼을 즐겼다 /

마지막 이닝에서 미란다와

시드의 더블플레이는

회사 중역의 시선을 끌었다

잘했어요

팀웍이 좋았어요, 찰스

칩이오

12일에 디너파티를 열어요

조촐한 자리죠

두 분이 함께 오겠소 ?

좋죠

그 날 밤, 미란다는 내게 전부 말해 줬다

너희 둘을 커플로 생각했다고 ?

그래

2년 만에 처음 말 걸면서

자길 칩으로 부르래

변호사 이름이 칩이라니

알게 돼 다행이라는

표정이더라고

정말 파티에 갈 거야 ?

그래

레즈비언으로 불려도

중역이 되고 싶거든

미란다가 돌아간 후

난 생각했다

냉전의 원인이 증오가 아닌

공포일지 모른다는 것을

미지에 대한 공포

미혼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우릴 알고 싶은 것이다

난 적의 진지로 직접 침투하기로 했다

나와 절친한 커플

데이빗, 리사와의 점심이다

난 우릴 결혼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우리가 결혼했나 ?

그래, 흰 드레스 입고

은식기도 선물 받은 날 ?

맞아, 사귀는 남자들과도

이제 끝내야겠네

넌 ? 싱글이 좋아 ?

대개의 경우에는

다만 가족들이 모였는데

결혼하지 않았다고

나만 따로 앉히거나

너희들이 한 포크로

밥 먹는 것을 보면…

고맙기도 해라

징징대지 마

계집애 같다니까

결혼 생각은 있겠지 ?

모르겠어

결혼이 내겐 안 맞다는

생각도 들고

정말 ?

그 말을 내뱉으면서도

난 진실인지 의아했다

안녕 !

숀 !

여기서 만나다니 !

-여긴 캐리

-안녕하세요

디저트를 먹을 참인데

합석할래요 ?

좋죠

-정말 뜻밖이네요

-잘지내죠 ?

미혼으로서 또 싫은 것은

기혼 친구들의 깜짝쇼다

커피와 디저트를 들면서

난 숀이 3형제 중 막내고

투자회사를 운영하며

얼마 전에 새로 아파트를

구입한 걸 알아냈다

계획된 자리란 걸 알았죠 ?

당신이 들어오기 전부터

냄새가 났죠

저희 부모님도 중매로 만나셨는데

다음달이 결혼 41주년이죠

굉장하네요

난 결혼하고픈 남자와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여느 맨해튼 남자들과 달리

가정을 원하는 남자

캐리…

또 만날 수 있을까요 ?

그럼요

그 후 열흘 동안 숀과 영화를 봤고…

또 영화를 봤다

백화점에서 치즈 절단기도

골라줬다

12일에 집들이를 하는데

친구들과 함께 와요

-당신 친구들도 부르고

-재밌겠어요

오늘 즐거웠어요

숀은 DKNY 셔츠와 비슷한 형이다

맘에 들진 않지만

옆에 있으니 입어 봐야지

12일 밤, 가짜 레즈비언 커플은

우익 공화당의 파티에 갔다

한편 우리 미혼여성 셋은

미혼남성의 집들이에 갔다

-친구들 괜찮아 ?

-몰라, 본 적이 없어

어떻게 일주일 만에

남자친구를 만들었어 ?

남자친구가 아니라

실험 대상이야

좋아, 들어갈까 ?

모두가 쌍쌍이었다

마치 '노아의 방주'를

전세 낸 것처럼

전부 커플이잖아

사만다는 내가 초콜릿에

자길 판 듯이 째려봤다

여기 선물요

-고마워요

-안녕 ?

-그쪽이 샬롯이군요

-안녕하세요

-사만다시고

-네, 바는 어딨죠 ?

부엌, 가스레인지 있는 곳

아파트가 참 좋아요

오랫동안 준비했거든요

구경시켜 드릴게요

부부들 사이를 지나면서

뭔가 다른 걸 느꼈다

공포심, 측은함은 물론

손가락질도 없었다

숀의 친구들은 냉전의 반대자들일까 ?

아니면 이미 나에 대해

다 파악한 것일까 ?

내 회계사는 주식은

안정성이 최고라던데

기대 수익률에 달렸죠

당신은 ?

글쎄요

여보 ?

소개시킬 사람이 있어

알았어

사만다, 일레인이에요

아내죠

-여보, 저쪽 방으로 가요

-알았어

대화 즐거웠어요

여기가 서재죠

가죽 소파도 있네

내가 좋아하는데

고마워요

지금은 사무실로 쓰지만

언젠가는…

아이들 방이 될 거예요

보여 줄게요

3년 전에 아스펜에서 샀죠

어때요 ?

미안해

다들 기혼인지 몰랐어

테킬라 마시니 ?

저 남자 보여 ?

나랑 잔 적이 있어

저쪽을 봐

저 남자와도 잤지

다신 못 볼 줄 알았는데

앞으론 유부남 만나면

꼬리표를 달아 놔

너한테 청혼할 것 같아

청혼이라니 말도 안 돼

만난 지 겨우 열흘이야

결혼을 생각지 않고는

이런 아파트를 안 샀어

샬롯은 '부동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너도 기혼녀가 된다면

죽여 버리겠어

숀은 좋은 사람이에요

아이들도 좋아하고

게다가 자기 사업을 하고

저축도 30만 달러나 했죠

우린 둘 다 숀과 잔 적이 있는데 끝내줘요

집들이 시작 1시간 반 만에

난 전쟁포로가 돼 버렸다

사만다가 인사불성이야

집에 가야겠어

-난 여기다 두고 ?

-캐리 !

이런 곳에서 친구를 !

-놀랐지 ?

-정말 놀랐다

페이션스를 마지막 본 건

버스정류장이었다

숀과 사귄다고 들었어

정말 잘됐다

그 때 집에서 있었던 일은…

됐어 !

난 단지…

됐다니까 !

거지 같은 파티야

누구시죠 ?

이쪽은 친구 페이션스고

남편 피터야

얘기 들었어요

후추통 거시기 !

저흰 갈게요 !

그만 해 !

그 순간 우리의 휴전은

끝나 버렸다

한편 도시의 반대편에선

모든 게 순조로웠다

-정말 즐거웠어요

-우리도요

정말 괜찮은 여자요

조만간 또 만납시다

승강이에 먼저 가 있어

그건 곤란해요

우린 커플이 아녜요

전 레즈비언이 아니고

시드만 그렇죠

이사님의 관심을 끌려고

그런 척했죠

잔꾀를 부렸군요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아내가 실망할 거요

레즈비언 커플과

알고 지내길 원했거든요

승강기를 타고 내려오면서

미란다는 레즈비언 커플의

장점을 생각해 봤다 /

맞아, 난 정상이야

그래, 그런 것 같아

미안해

미란다는 자신의 성취향을

저주하면서 허탈해 했다

샬롯은 테킬라를 저주하며

인사불성이 된 사만다를

택시로 집까지 데려다 줬고

하룻밤 자면서

그녀를 돌보기로 했다

집이다 !

우리 집이야 !

열어 드리죠

안녕 ?

-그만둬

-귀엽게 생겼네

샬롯은 사만다를 무사히 침대에 눕혔다

두 시간 후 깨어난 사만다는

술에 취해 있었고 외로웠다

외로움을 해소하는 길은

단 한 가지

-담배 하나 줄래요 ?

-그러죠

키스해 줄래요 ?

맙소사…

안 되겠어요

사람들 이목도 있고

우리 집으로 잠깐만

올라왔다 가요

좋아요 ?

사만다 ?

놀라지 마세요

나가는 길이거든요

친구 분이 올라오래서요

잘못인지는 알지만

집 떠나곤 외로웠거든요

여자의 손길도 그리웠고…

그래서 했어요

지금 화장실에 가는데

그 사이에 나가 줘요

이 일은 비밀로 하고요 !

제가 열어 드리죠

자고 가길 바랬는데

숀… 우린 안 되겠어요

원하는 것도 다르잖아요

당신은 결혼을 원하고…

난 잘 모르겠어요

내가 부담이 됐군요

아뇨, 아니에요…

당신이란 사람이

내게 맞는지 입어 봤는데…

우린 안 맞아요

미안해요

여자들이란 참 이상해요

난 결혼하고 싶다고

울부짖는데

'좋아요'라고 말하는

여자를 못 만났소, 젠장 ! /

여자 만나는 것도 지겨워요

난 결혼하고 싶다고요 !

당신에게 어울릴 만한

사람이 있어요

누구요 ?

식사, 공연 관람 등

둘은 가볍게 시작했지만

머지않아 함께 식기류를 보러 다녔다

결혼하면 이걸 살 거예요

정말로요 ?

샬롯은 바로 그 순간에

칼같이 끝냈다

그는 전형적인 미국식이고

그녀는 프랑스식이었다

친구분이 전화하기로 했는데

왜 전화를 않죠 ?

나야 모르죠

결혼과의 전투를 끝내고

난 생각했다

기혼과 미혼의 전쟁은

북아일랜드와 비슷하다

비록 같은 사람들이지만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집까지 걸어가 줄 남자가

있다면 좋겠지만

간혹 미혼 친구들과 심야극장

가는 것만큼 즐거운 것도 없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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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0/06/0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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