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 잘 읽는 법 ## 1. 모든 논문은 이야기다 모든 연구 분야엔 나름의 이야기가 있다. 연구 결과가 쌓이고 쌓여 이야기의 큰 줄거리를 이룬다. 논문의 이야기는 새로워야 한다 하지만 큰 줄거리를 무시하면 안된다. 논문은 "예전에 검증된 사실들"을 토대 삼아, "새로 검증된 사실"에 대해 쓰는 이야기다. 쓰는 이도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지금 검증된 사실`을 좀 더 정확하게, 좀 더 설득력 있게, 한번에 읽히도록 쓸 수 있을까?" ### 초록은 세 번 읽어라 무작정 시작하지 마라. 논문은 `픽션`이 아니니까. (그냥 한 줄 한 줄 읽다 보면 산으로 가는 머릿속...) 논문의 엑기스만 뽑은 이정표, `초록`(Abstract) 괜히 처음에 오는 게 아니다. (다 고생고생하며 쓴 거다) 빨리 읽고 얼른 이해하라고 있는 게 `초록`! 초록만 잘 알아도 절반은 안다 (진짜 정말정말 시간 없을 땐 초록만 읽고 가는 것도 하나의 꼼수) ### 첫 줄은 실마리다 초록을 잘 읽었다. 무슨 말 하려는지 알겠다. 그 다음은? `첫 줄`을 잘 들여다보자. 앞으로 이어질 모든 내용의 `실마리`다. (가지는 쳐도 벗어나진 못한다) "아, 글쓴이가 이으려는 큰 줄거리가 이거구나."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천지 차이) ### 건너뛰며 읽어라 모든 내용은 첫 줄에서 시작한다. 맨 처음 첫 줄이 논문의 `큰` 이야기를 좌우한다면 각 문단의 첫 줄은 `작은` 이야기를 좌우한다. 큰 이야기 속 작은 이야기의 짜임을 먼저 보자. 한 줄 한 줄 일기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그리고 솔직히 이게 더 빠르다) ### 그림을 잘 봐라 그림(figure)은 논문의 `꽃`이다. (꽃 피우는게 제일 힘들다) 이공계 쪽 논문은 특히 그림에 혼신을 다한다. 그런고로 그림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면 절반은 안다 (그림을 알고 캡션을 알면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 ## 2. 이야기 잘 읽는 법 ### Introduction 읽기 (웬만하면 여기서 막힌다. 무지막지한 인용! 쏟아지는 사실들! 헤쳐가기 참으로 험난하다. 이거 어쩌지?) `읽어야 할 때가 있고 제껴야 할 때가 있다.` 읽어라: - 이전 큰 줄거리를 한눈에 보고 싶다 - 줄거리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하다 제껴라: - 비슷한 논문들을 여러 편 읽어 기본이 된다. - 세미나까지 30분 남았다... 다 제끼란 말이 아니다 이럴 땐 앞서 말한 대로, 문단의 첫 줄만 건너뛰며 읽어라 (그래도 큰 그림은 가져가야지 않겠니)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 차례 건너뛰며 읽고 나서 꼭 정독!.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 ### Method & Result 읽기 (Intorudction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그럼?) Method & Result, 이들은 `뼈대`다. `이 부분은 무조건 다 읽는다.` 단, 꼼꼼하게 읽어라: - 이제 연구 돌입한 석사 1년차 -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방법을 써서 믿을 만한 사실을 얻어내는구나!) - 비슷한 연구를 하는데 남들은 어떤 방법을 썼을까? 그냥 읽어라: - 당장 내 연구에 적용하지 않을 때 - 세미나까지 30분 남았다... - (그 귀중한 30분을 여기에 투자해라. 한 마디라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만 집중적으로 보는 것이 포인트) ### Discussion 읽기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다가 아니다.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도 큰 문제다, 사실은) 연구란 이전에 알지 못했던 걸 새로이 알아내는 일이니까. `알아낸 걸 설명하는 작업이 여기서 이루어진다.` (근데 은큰히들 잘 안 읽어) 읽어라: - 결과만 놓고는 영 모르겠다, 어떻게 설명했는지 봐야겠어! - 이 야이기에서 더하고 뺄 건 없나? - 뒤이어 할 만한 이야기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제껴라: - 세미나까지 30분 남았다... - (그 30분을 Method & Result에 잘 썼으면 눈물을 머금고 버린다.) 단, 시간이 넉넉하면 Introduction과 더불어 잘 읽어 본다. 생각을 키우는 데 좋은 트레이닝이 되니까. ### 덤: conclusion 읽기 웬만하면 읽어라, 특히 바쁠 땐. (초록만큼이나 유용한 엑시스가 된다. 게다가 짧다) ## 급할 때만 쓰는 최적의 조합 1. 초록은 일단 무조건 세 번 2. Introduction: 맨 첫 줄 읽고 나서 문단마다 건너뛴다 3. Method & Result: 그림만 본다 4. Discussion: 제낀다. 5. Conclusion: 한 번 읽어서 깔끔하게 마무리 이렇게 하면 어지간한 논문은 30분에 끝낸다. 착한 대학원생은 따라하지 마세요 ## 출처 - https://www.slideshare.net/slideshow/embed_code/27192478?fbclid=IwAR36n-fYX95gmFdU3ryltmXbKIfAhayljjpBbv_6EmRzKrnSs12yWKmea9Q - https://www.facebook.com/terryum/posts/10154735411544417